눈 내린 3월의 어느 날, Today
연중 3월만큼 여러가지면에서 바쁜 달도 별로 없을 것이,
보통 새해를 알리는 1월과 달리, 3월에는 실제적인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우선 날씨면에서, 춥지 않는 시작 시기로 땅에는 새싹이 조금씩 움을 튼다
그래서 사람들은 봄을 시작하는 느낌으로 두꺼운 패팅과 코트를 벗고 조금 가벼운 옷으로 바꿔입고
화사한 느낌의 봄옷을 구입하기도 한다.
또 학생들에게는 새학년이 시작되어 선생님과 교우들이 바뀌고 설레임으로 새학기를 시작한다.
직장인들은 2월 전후로 인사이동이 있는 경우가 많아, 3월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기도 한다.
사람마다 추워서 움츠러들었던 몸이 이제 풀리고, 마음은 설레임으로 "봄을 탄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3월 하순으로 가는 오늘, 느닷없이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며 브레이크라도 걸 듯 눈이 내린다..
작년 겨울 첫 눈으로 '대설특보' 내릴 때가 생각난다.
도시마다 조금씩 달랐겠지만,
그때 첫눈의 낭만을 사라지고, 준비없는 상태에서 내린 대설로 인해, 불편하고 힘들었던 기억만 남았다ㅠ
그런데 똑같은 눈인데 이번 눈은 다르다.
물론 대설이 아니기도 하고 매서운 한파가 아니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힘없이 봄한테 뺃겨서 시샘부리는 눈 같아서 말이지..
게다가 볼품없는 앙상한 나무가지를 아름답게 덮어주니, 더할나위없이 예쁘지 뭐야,,
아마도 내 마음의 문제겠지..
시간적인 여유로 인해, 모든 면에서 너그러운 시각으로 보는 나의 마음 말이야.
'아 맞다, 성경에도 천국은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했지'
올해는 새로운 마음, 여유로운 마음으로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나' 가 되고 싶어 긁적여본다..